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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염증’…‘이렇게’ 관리해야
몸속 염증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쉽게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은 혈액 속 염증 수치가 일반인에 비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은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면서 발생하는 면역 반응인데,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감염원과 싸우면서 발생하는 염증, 만성화되면 각종 만성질환 유발염증은 체내로 들어온 병원체, 이물질 등의 감염원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 반응이다. 몸속에 유해 물질이 들어오면 인체는 △히스타민 △키닌 △인터루킨 등의 염증 매개 물질을 분비해 감염을 막는다. 이러한 염증 매개 물질과 백혈구 등이 유해 물질과 싸우는 동안, 모세혈관의 투과성이 높아지면서 혈류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상처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염증이다. 염증은 크게 ‘급성 염증’과 ‘만성 염증’으로 구분된다. 급성 염증은 상처나 감염이 발생한 후 3~4주 내외로 사라지는 염증이다. 염증이 발생한 곳에는 백혈구가 모이고, 대식세포가 세균이나 죽은 세포 등을 먹으면서 염증 반응이 생겨나다가 서서히 개선되는 과정을 거친다. 몸에 상처가 나고 아무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가 붉어지며 고름이 생기고, 열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급성 염증 반응이다. 급성 염증은 자연스러운 인체 면역 반응인 데다, 지속 기간이 짧은 만큼 염증 매개 물질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염증은 바로 만성 염증이다. 만성 염증은 혈액검사의 한 종류인 crp 염증반응 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1mg/l 이상으로 나올 때 진단한다. △급성 염증이 장기간 낫지 않은 경우 △장기적으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서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 몸속에 매일 극미량의 염증 매개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 뚜렷한 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분비된 염증 매개 물질은 몸속에서 혈관을 따라 천천히 퍼져나가면서 체내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비정상적인 염증성 질환을 유발한다. 만성 염증으로 인해 분비된 염증 매개 물질은 정상 세포에 유전자 편집 효소를 생성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해 악성 종양을 키울 수 있고, 혈관 벽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전을 생성해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염증 매개 물질에 노출되면 인슐린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고, 혈압을 조절하는 레닌 등의 호르몬에 민감도가 떨어져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밖에도 만성 염증은 △염증성 장 질환(ibd)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해 인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반대로 염증과 관계없이 만성질환이 발병했다고 해도 만성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몸에서 면역 반응을 위한 염증 매개 물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때 염증 수치를 관리하지 않을 경우, 만성 염증으로 인한 또 다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만성질환자는 평소 염증 수치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몸 서서히 고장내는 만성 염증, 관리하는 방법은?만성 염증을 예방하고 몸속 염증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관리해야 한다. 비만으로 인해 과도하게 쌓인 지방세포는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매개 물질을 분비하고, 지방조직 내부에 복합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할 때는 지방을 연소하는 데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하고, 몸 상태에 맞게 근력 운동을 추가하면서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섭취하는 음식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오경필 과장(메디인병원)은 “과도한 음식 섭취는 대사량을 증가시키고 노폐물을 생성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평소 먹는 칼로리의 20% 정도만 줄여도 염증과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분, 트랜스지방, 정제된 곡물 등을 자주 먹으면 염증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 만큼 피하고, 육류나 가공육 대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을 주 1~2회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만성 염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이 작용하는데, 이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은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이어지면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심리적인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흡연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호흡기를 통해 유해 물질이 들어올 때도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흡연으로 인해 몸속에 들어온 니코틴 등의 화학물질은 백혈구와 염증세포를 과도하게 자극해 만성 염증 상태를 유발한다. 또 중금속이 많은 미세먼지는 혈액을 따라 돌아다니며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인터루킨-1 베타 등의 염증 물질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이 좋으며, 흡연자는 흡연으로 인한 만성 염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오경필 과장(메디인병원 신경과 전문의)